자연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처음으로 딸기독화살개구리를 봤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화려한 색을 가진 동물은 그냥 예쁘게 태어난 것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코스타리카 정글 한복판에서 빨간 몸으로 거침없이 돌아다니는 이 개구리가 오히려 "나는 위험하다"고 온몸으로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화려함이 생존 전략이라는 사실이 그때 꽤 강하게 머릿속에 박혔습니다.경고색, 왜 눈에 띄는 게 유리할까대부분의 동물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보호색(保護色), 즉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으로 몸을 숨깁니다. 여기서 보호색이란 포식자의 시각을 속이기 위해 배경과 유사한 색이나 무늬를 띠는 적응 형질을 말합니다. 그런데 딸기독화살개구리는 정반대의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초록으로 가득한 코스타리카 열대우림..
오리너구리를 처음 발견한 영국 해군 장교가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본국에 보냈을 때, 과학자들은 사기라고 단정했습니다. 비버 몸통에 오리 부리, 물갈퀴까지 달린 생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던 거죠. 솔직히 저도 처음 이 동물을 봤을 때 "이게 진짜 동물이 맞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이없어 보이는 생김새 뒤에는, 1억 6천만 년의 진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알을 낳는 포유류, 단공류의 진화 역사오리너구리가 왜 그렇게 어중간해 보이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그 답은 약 3억 4천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물에서 육지로 처음 올라온 척추동물들은 알이 건조해지는 걸 막기 위해 껍질로 둘러싸인 양막란(amniotic egg)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양막란이란 배아가 수분을 ..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으면 천하무적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아르마딜로는 진피 골판(dermal ossification)으로 이루어진 갑옷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시력이 극도로 약하고, 악어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저는 오랫동안 갖고 있던 '강한 방어막 = 안전'이라는 공식이 자연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갑옷 달고 코로 사냥한다 — 아르마딜로의 진짜 생존 전략아르마딜로의 등을 덮고 있는 단단한 껍데기는 진피 골판(dermal ossification)으로 구성된 구조입니다. 여기서 진피 골판이란 피부 조직 안에서 뼈처럼 단단하게 굳은 판 형태의 조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살 속에서 직접 만들어진 천연 갑옷인 셈이죠. 웬만한 포식자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