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오면 정작 기억에 남는 게 없다는 느낌, 한 번쯤 받아보셨을 겁니다. 저도 오래전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 처음엔 딱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나서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자연과 신앙, 두려움과 믿음을 어떻게 돌과 흙과 깃털에 새겨 넣었는지, 남아메리카 문명을 따라가다 보면 그 답의 일부를 만나게 됩니다.마추픽추, 자연을 정복한 게 아니라 자연 속에 들어간 도시해발 2,353m. 수레도 없고 바퀴도 없던 문명이 안데스 산맥 꼭대기에 도시를 세웠다는 사실은 직접 들여다볼수록 더 놀랍습니다. 잉카의 왕 파차쿠티 잉카가 1460년대에 건설한 것으로 알려진 마추픽추는 약 200채의 건물에 천여 명이 거주한 도시입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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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4. 1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