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대부분 기마병과 칭기즈칸, 그리고 불태우며 지나간 정복 전쟁일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세계사 공부를 하던 시절에도 몽골은 '파괴하고 쓸어버린 제국' 정도로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쿠빌라이의 통치 방식을 들여다보니, 그 이미지가 상당 부분 빗나갔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쿠빌라이가 그린 세계관, 지도 한 장에 담긴 야망2003년 일본 시마바라의 한 사찰에서 가로 2.8m, 세로 2.2m짜리 지도 한 장이 공개되었습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라는 이름의 이 지도는, 유라시아 전 대륙은 물론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대륙 전체의 윤곽이 담긴 세계 지도입니다. 교토대학 주관 아래 중국,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역사·지리학 전문가 ..
솔직히 저는 비단길을 그냥 옛날 장사꾼들이 물건 나르던 길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앙아시아와 이란을 다룬 다큐를 밤늦게 혼자 보다가,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사마르칸트의 푸른 타일 앞에서 괜히 마음이 오래 머물렀고, 그 감정이 어디서 온 건지 한참 생각했습니다. 물건이 아니라 사람의 믿음과 기술이 이 길을 따라 흘렀다는 사실, 혹시 여러분은 그 무게를 한 번이라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레기스탄과 이맘 사원, 아름다움 뒤에 숨은 이야기사마르칸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레기스탄 광장입니다. 레기스탄(Registan)이란 페르시아어로 '모래 광장'을 뜻하는데, 중세 시대 종교와 교육, 상업 권력이 한자리에서 만나던 도시의 심장부였습니다. 제가 처음 이 광장의 영상을 봤을 때 솔직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