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하늘에 있을까요? 이 질문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황당하다고 느꼈습니다. 당연히 있지,라고 바로 대답했는데, 알고 보니 이게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들이 평생을 두고 싸운 문제의 핵심이었습니다. 양자역학이 말하는 세계는 우리의 상식과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그런데 틀린 건 우리의 상식 쪽이었습니다.빛이 파동인가 입자인가, 그 싸움이 남긴 것17세기부터 과학자들은 빛의 본질을 두고 격렬하게 논쟁했습니다. 뉴턴은 빛이 작은 알갱이, 즉 입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고, 그의 권위 덕분에 이 입자설은 한동안 정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19세기 초 토마스 영이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해 빛이 파동의 특성인 간섭무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증명하면서 판세가 뒤집혔습니다.여기서 이중 슬릿..
학교 다닐 때 "사과는 왜 떨어지냐"라고 물었다가 선생님한테 "중력 때문이지"라는 답을 들은 적 있으시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게 전부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 과학 다큐를 보다가 그 질문이 뉴턴부터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까지 300년 넘는 과학사를 관통하는 질문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당연하다고 넘겼던 것이 사실 가장 깊은 질문이었습니다.당연한 질문이 세상을 바꾼다뉴턴이 활동하던 시대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세계관이 약 2000년간 지배해 왔습니다. 하늘의 운동과 땅의 운동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믿음이었죠. 천체는 완벽한 원운동을 하고, 지상의 물체는 본래 자리로 돌아가려는 회귀 본능에 따라 떨어진다는 설명이었습니다.뉴턴은 그 믿음을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달은 왜 안 떨어지는가,라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