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유난히 크고 귀여운 생김새 때문에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다고 말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도 처음 안경원숭이를 봤을 때 딱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 동물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게 된 뒤로는 그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몸무게 100g짜리 작은 몸으로 밤새 숲을 지배하는 포식자라는 사실, 막상 접하면 꽤 놀랍습니다.야행성 사냥꾼 — 100g 몸으로 밤을 지배하는 방법안경원숭이는 야행성(nocturnal) 영장류입니다. 여기서 야행성이란 낮에는 잠을 자고 해가 진 뒤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생활 패턴을 의미합니다. 필리핀 타코코 국립공원에서 관찰된 개체들을 보면, 어둠이 내리는 시점부터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 시작하는데 하루 이동 거리가 최소 1만 미터에서 최대 4만 미터에 달합니다..
동물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처음 천산갑을 봤을 때, 저는 솔직히 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해설을 듣는 순간 표정이 굳었습니다. 자연에서 사자조차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동물이, 인간 앞에서는 아무런 저항도 못 한 채 잡혀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천산갑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법 거래되는 포유동물로, 최근 10년간 밀렵된 개체 수가 100만 마리를 넘습니다. 자연의 완벽한 방어자가 왜 인간 앞에서만 무력한지, 그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보다 불편한 지점이 나옵니다.갑옷을 입고 태어난 동물, 천산갑의 생존전략천산갑은 아프리카에 4종, 아시아에 4종, 총 8종이 서식하는 포유동물입니다. 몸무게는 종에 따라 약 1.8kg에서 33kg까지 차이가 크고, 외형은 마치 솔방울이 걸어 다니는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