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자의 평균 재위 기간은 고작 2년 남짓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왕 중의 왕이라는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으니까요. 사자와 하이에나 중 누가 더 강한가라는 질문보다, 어떤 구조가 더 오래 살아남는가를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들었습니다.사바나 생태계, 두 동물의 서로 다른 판사자를 '동물의 왕'으로 부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표현이 절반쯤은 인간의 감정이 투영된 것이라고 봅니다. 마사이마라 국립 보호구역처럼 실제 사바나 생태계에서는 위엄보다 적응력이 생존을 결정합니다. 사자 무리는 화강암 바위산처럼 새끼가 숨기 좋고 주변에 물웅덩이가 있는 거점을 중심으로 세력권, 즉 텃세권(territory)을 유지합니다. 여기서 텃세권이란 먹이와 번식 자원을 독점적으로 활..
겨울에 눈 내리는 풍경을 보며 "예쁘다"고 느끼다가, 문득 길 한쪽에 웅크리고 있는 길고양이 한 마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사람에게는 낭만인 계절이 작은 생명에게는 하루를 버티는 전쟁이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황제펭귄, 북극곰, 순록, 일본원숭이 새끼들의 혹한 생존 이야기는 그 감각을 훨씬 깊게 건드렸습니다.겨울이라는 계절을 너무 사람 중심으로 봐온 건 아닐까겨울을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눈 사진 찍으러 여행 계획을 세우고, 눈 오는 날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걸 즐겼죠. 그런데 야생동물의 혹한 생존 실태를 들여다보면 그 낭만이 조금 부끄러워집니다.남극은 겨울철 기온이 섭씨 영하 80도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