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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수달 (선착장, 양식장 피해, 공존)

수달이 강에만 산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남 통영 어촌마을 선착장에서 수달이 배에 올라 장어를 훔쳐 먹고, 양식장 우럭을 사냥해 가는 장면을 접하고 나서 그 상식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멸종위기 1급 보호종인 수달이 바다에 살고 있고, 어민들의 생계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밤 선착장의 진짜 주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예전에 통영 쪽 어촌마을에 놀러 갔을 때였습니다. 낮에는 그물을 손보고 배를 정비하는 평범한 생활공간으로 보였던 선착장이, 밤이 되자 완전히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습니다. 고양이가 나오고, 물고기 비린내를 따라 크고 작은 동물들이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게 보였습니다. 그때는 그냥 신기하다고만 생각하고 넘겼는데, 수달 이야기를 접하고 나서야 그 밤 선착장에서..

카테고리 없음 2026. 7. 12. 16:11
보르네오 야생 (섬 생태계, 적응 진화, 멸종 위기)

보르네오 섬의 열대우림 면적은 약 40만 km²에 달합니다. 한반도 전체 면적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처음 이 숫자를 접했을 때 저는 별생각 없이 넘겼는데, 막상 그 안에 사는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보고 나서야 이 면적이 얼마나 복잡하고 정교한 세계를 품고 있는지 실감했습니다.섬 생태계, 고립이 만들어낸 독자적인 진화약 1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아시아 대륙과 연결되어 있던 땅덩어리가 여러 섬으로 분리됐습니다. 보르네오와 수마트라가 바로 그렇게 생겨났죠. 이처럼 지리적으로 격리된 환경에서 일어나는 생물의 변화를 섬 생물지리학(Island Biogeography)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섬 생물지리학이란, 고립된 지역에서 종이 어떻게 분화하고 독자적으로 진화하는지를 연구하는..

카테고리 없음 2026. 6. 24. 18:33
뉴질랜드 자연 (화산지형, 빙하생태계, 종 다양성)

가족과 함께 소파에 앉아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문득 채널을 멈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화면 가득 펼쳐진 뉴질랜드의 풍경이 너무 낯설어서였습니다. 연기를 내뿜는 화산 옆에 빙하가 있고, 그 아래로 사막처럼 황량한 평원이 이어졌습니다. 그때는 그냥 예쁜 풍경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 자료를 다시 찾아보니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화산지형이 만들어낸 땅, 통가리로 국립공원뉴질랜드 북섬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세 개의 화산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통가리로 산, 나우루호에 화산, 그리고 북섬 최고봉인 루아페후 산입니다. 이 세 화산이 품고 있는 통가리로 국립공원은 1990년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세계복합유산이란 자연 가치와 문화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

카테고리 없음 2026. 6. 20. 22:48
뉴질랜드 야생 (고립 진화, 멸종 위기, 생태 보전)

뉴질랜드는 약 8천만 년 동안 다른 대륙과 단절된 채 독자적인 생태계를 유지해 온 땅입니다. 숲 속에 펭귄이 살고 눈 덮인 산에 앵무새가 사는 풍경을 처음 봤을 때, 저는 단순히 "신기하다"는 생각을 넘어 뭔가 묘하게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아름다운 장면 뒤에 오랜 고립과 최근의 파괴가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8천만 년 고립이 만든 섬 생물지리학일반적으로 뉴질랜드를 떠올리면 청정 자연과 아름다운 피오르드랜드 풍경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제가 관련 자료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 아름다움이 단순한 지리적 행운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뉴질랜드는 약 8천만 년 전 거대 초대륙 곤드와나(Gondwana)에서 분리됐습니다. 여기서 곤드와나란 오늘날의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인도, 남극 대륙, 호주 등이 ..

카테고리 없음 2026. 6. 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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