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누군가 물에 빠지는 순간, 피라냐 떼가 달려들어 몇 초 만에 뼈만 남기는 장면을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저도 오래전 그런 장면을 보고 "저게 진짜일까?" 하는 생각이 스치고는 금방 잊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피라냐를 직접 관찰하고 실험한 결과를 접하고 나서, 그 이미지가 얼마나 과장된 것인지 새삼 실감했습니다.피라냐를 둘러싼 소문은 어디서 시작됐을까혹시 피라냐의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아십니까? 놀랍게도 그 출발점은 한 명의 목격담이었습니다. 1913년, 미국의 전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남아메리카 아마존 탐험 중 목격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가 도시 전설처럼 퍼지면서 피라냐는 순식간에 '포식 괴물 물고기'로 자리 잡았습니다.그런데 제가 이 배경을 찾아보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실..
어린 시절 인터넷에서 독수리가 아이를 낚아채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영상을 보자마자 진짜라고 믿었고, 한동안 공원에서 큰 새만 봐도 괜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나중에 그게 컴퓨터그래픽(CG) 합성이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는 허무하기도 했고, 동시에 제가 얼마나 쉽게 영상에 속았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독수리가 실제로 아이를 들 수 있는지, 그 가능성과 한계를 과학적으로 따져봤습니다.발톱힘만 보면 가능해 보인다일반적으로 독수리는 그냥 '하늘을 나는 큰 새'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발톱의 악력(握力)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여기서 악력이란 손이나 발톱이 물체를 쥐어 누르는 힘을 말하는데, 왕관수리의 경우 사람 악력의 약 10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독수리는 참수리입..
솔직히 저는 거미줄이 강철보다 강하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손으로 툭 건드리면 끊어지는 게 거미줄인데, 강철보다 강하다니요. 그런데 제가 산길을 걷다가 얼굴에 거미줄이 걸렸을 때 이상하게도 한 번에 잘 끊어지지 않고 끈적하게 버티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 작은 경험 하나가 이 주제를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 계기가 됐습니다.거미줄 강도 비교, 왜 두께 기준으로 봐야 하는가우리가 흔히 강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대부분 크고 무겁습니다. 강철 케이블, 콘크리트 기둥처럼요. 그런데 거미줄은 그 반대입니다. 직경이 0.003mm에 불과한데, 이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정도입니다. 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죠.여기서 핵심은 인장강도(tensile strength)라는 개념입..
전압이 높으면 무조건 위험하다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아이가 "물고기가 진짜 사람을 감전시킬 수 있어?"라고 물었을 때 "위험하긴 하지"라고 얼버무렸습니다. 그게 맞는 대답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따져보니 전압이 아니라 전류가 핵심이었고, 거기서부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생물전기: 식물도, 동물도, 전기로 말한다전기뱀장어 이야기를 하려면 사실 한 발 더 뒤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생명체가 전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낯선 분들도 많거든요.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생물전기(bioelectricity)란 세포막 안팎의 이온 농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뇌에서 근육으로 "움직여라"는 명령을 전달하는 것도,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는 것도 모두 이 생물전기 덕분입니다. 인간을 포함한..
곰을 만나면 죽은 척하면 된다, 정말 그럴까요? 저는 직접 곰을 마주친 적은 없지만, 예전에 산에서 멧돼지 출몰 안내문 하나만 봤는데도 발걸음이 멈췄습니다. 그 순간 떠올렸던 게 바로 "죽은 척"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곰이 실제로 얼마나 강한지, 얼마나 빠른지를 제대로 따져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상식이 꽤 위험한 오해일 수 있다는 점, 지금부터 짚어보겠습니다.힘 측정으로 드러난 곰의 실제 위력일반적으로 곰은 느리고 둔한 동물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회색곰(그리즐리 베어)이 한 발로 만들어내는 타격력을 뉴턴(N) 단위로 측정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여기서 뉴턴(N)이란 물체가 다른 물체에 부딪히는 힘을 수치로 나타낸 국제 표준 단위로, ..
어릴 때 저도 황소가 빨간색을 보면 무조건 달려든다고 믿었습니다. 투우사가 빨간 천을 흔드는 장면이 워낙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시골 친척집에서 소를 가까이 봤을 때, 그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황소가 정말 화를 내는 건 색깔 때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오해는 상식으로 굳어버립니다.황소의 색각, 빨간색을 본다는 건 오해였다친척집에서 소를 만난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가 갑자기 손을 크게 흔들었더니 소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났고, 어른들은 "가만히 있으면 된다"라고 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소가 겁쟁이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색깔이 아니라 움직임이 문제였던 겁니다.황소의 눈 구조를 알고 나면 이 장면이 더 선명하게 이해됩니다. 인간의 눈은..